Q. 대선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까요. 선거를 닷새 앞두고, 뭐가 다시 나왔습니까.
'의혹'인데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동시' 군 면제 의혹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Q. 민주당이 막판 공세를 여기에 집중하더라고요. '부동시', 그러니까 양쪽 눈 시력 차이가 심하게 나서 면제를 받았었죠.
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군 신체검사 당시엔 부동시 판정으로 면제를 받았지만 검사 임용 때는 시력 차가 크지 않았다며 문제 삼고 있습니다.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군대 빠질 때는 부동시, 검사가 될 때는 정상시, 문제 되면 다시 부동시로 바뀌는 고무줄 시력을…"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
"결국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서 시력을 조작한 것 아니었는지 하는 것입니다."
Q. 윤 후보 측에선 뭐라고 하나요?
군 신체검사 때와 검사 임용 때, 검사 방법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어제)]
"1994년 검사 임용 및 2002년 재임용 당시 시력 검사는 일명 '숟가락 검사'로 부동시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없습니다. (부동시는) 굴절력 검사 기기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확인되는 것입니다."
Q. 군 면제 때는 정교하게 검사를 해서 부동시 판정이 난 건고, 검사 임용 때는 숟가락 가리고 그냥 했다는 거군요.
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신체검사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2019년 검찰총장 청문회를 소환하며 "헛발질에 자책골"이라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그 때는 오히려 민주당이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었다는 겁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시력하고 디옵터 차이가 다른 겁니다. 당시에 디옵터 차이가 0.3, 0.4 이상 됐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여러 가지 시력 변화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검사하는 것이 그 당시의 병역판정이 제대로 됐는지를 판정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공수가 뒤바뀐 네거티브 공방, 막판까지 치열하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또 다시네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용민 씨 발언이 다시 논란이에요.
이틀 전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 씨에게 성 상납을 받은 점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었죠.
논란이 일자 "죽을죄를 지은 것 같다.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면 조용히 있겠다"고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하루 만에 번복하고 다시 성 상납 의혹을 들고 나왔습니다.
Q. 여성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거셌는데,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나요?
김 씨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피의자' 김건희 씨가 당시 '검사' 윤석열 후보와 동거했다"며 이게 "뇌물 수수"라고 주장했는데요.
김 씨가 하루 만에 공세로 태세를 전환한 건, 내부 민주당 비판에 발끈해서입니다.
민주당에서 "김 씨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오늘도 "선거에 찬물만 끼얹고 있다. 묵언 수행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Q. 민주당이 보기에도 선을 넘은 의혹 제기라고 판단했나보군요.
국민의힘은 김 씨를 대검에 고발했고, 이재명 후보도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침묵·방조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약속의 진정성도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키겠습니다. 더욱 빠르게, 더욱 확실하게 보호받고, 더 안심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대폭 정비할 것입니다."
하루 만에 다시 나온 막장 공세에 민주당도, 후보도 곤란할 것 같죠. (곤란하네)
Q. 네거티브는 지지층을 결집시키지만, 지나치면 중도층 반감을 부르니까요. 적절한 수위가 늘 고민이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